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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book

#1.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처음부터 우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숲과 초원의 경계에는 아주 깊은 우물이 있으므로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우리네가 성장하는 과정이 숲에서 나와 초원으로 가는 것인지, 초원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는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뚜렷한 지도 - 자아 또는 목적 - 이 없으면 쉽사리 저 우물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노르웨이의 숲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자신만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특공대와 나가사와, 그리고 미도리 뿐이다. 그 외의 인물들 - 와타나베, 나오코, 기즈키, 레이코, 하쓰미 - 는 자신의 지도를 아직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선 상의 우물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을 통해 와타나베는 우물에서 빠져나와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레이코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게 된 덕분에 -  "나는 네게 이 말을 해주려고 그곳을 나와 일부러 여기까지 왔어” -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반면에 기즈키와 나오코, 하쓰미는 우물에서 나오지 못했다. 지도를 가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2.
그들은 언제나 셋이었다.  
와타나베, 나오코, 기즈키. 와타나베, 특공대, 나가사와. 와타나베, 레이코, 나오코. 와타나베, 나가사와, 하쓰미.
세 명일 때 안정감을 느끼던 그들이 둘, 나아가 혼자 일어서려고 하는 과정에는 상실이 필수적이었다.


덧글

  • 바라바스 2018/01/23 23:50 # 답글

    보자마자 반갑네요
  • June 2018/01/24 00:44 #

    예전 일이 떠오르셨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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